남자가 영화를 보면서 울기는 쉽지 않죠. 남여의 문제가 아닌가요? 사람에 따라 틀릴 수도 있겠네요. "내가 눈물을 흘리면서 봤던 영화는?"이라는 주제를 보고 생각나는 영화가 딱 2개 있습니다. 40대 중반 남자로서 말이죠. 하나는 매우 유명한 영화고, 또 하나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아서 모르는 분이 더 많을지도 모르는 영화이고요, 유명한 영화는 작년에 극장에서, 안 유명한 영화는 17살인가 그 즈음에 KBS 명화극장으로 TV에서 본 거죠. 자 그럼 먼저 그 안 유명한 영화를 검색해 볼까요.
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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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compreso
처음에 TV 방영 제목이 오해 (Misunderstood) 여서혼돈이 있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제가 본 원작 영화는 유튜브에 전편이 올라와 있더군요. 48년 전 영화라서 인가요. 아무튼 당시엔 더빙된 TV 물이었지만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아직까지도 아련하게 가슴에 남아 있었어요.
또 하나 유명한 영화는 당연히 있겠죠.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훌쩍이셨을 영화, 극장에서도 사방에서 통곡을 하던 영화, 바로 이 영화죠.
이 영화를 저희 가족이 같이 보았는데 옆자리에 앉은 딸과 아내에게 부끄럽게도 엉엉 우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죠. 평소엔 무뚝뚝하고 강한 척 하는 아빠가 남편이 말이죠. 평소에 TV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어젠 심지어 진짜 사나이 여군 편을 보고도 울고 말았어요- 아내를 보고 그때마다 놀리던 재미로 살던 남편이 말이죠.
시대도 국적도 장르도 다른 이 두 영화가 저의 눈물 꼭지를 틀어준 포인트는 매우 비슷해요. 당시의 자신의 상황과 맞는 감정이입이랄까요. 80년대에 10대를 보내며 형제, 형이라는, 2010년대 딸아이의 아빠라는 동질감 말이죠. 불쌍한 형... 딸아이... 다르게 생각하면 10대 때 7번방의 선물을 보고, 지금 천사의 시를 본다 면 둘 다 그때만큼의 감정을 내주진 않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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