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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작가: 양귀자

 

 

최근 독서 모임에서 한 회원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책을 추천했다. 그 책은 바로 1998년 여름에 초판이 발행된 양귀자의 모순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안진진은 25살이고, 그녀의 엄마는 50대 초반이다. 이 책을 20대에 읽었던 독자들이 이제 50대가 되어 다시 읽으면서 새로운 감동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 나도 20대에 이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50대가 되어 만난 것만으로도 기쁘다.

소설은 25살의 안진진과 그녀를 둘러싼 가족, 친척, 그리고 두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안진진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폭력적이고, 결국 집을 나가 부랑아가 되었다. 가난 속에서 두 남매를 키우기 위해 양말을 팔며 생활을 이어간 강인한 어머니, 그리고 사고만 치다 결국 조폭이 되어 살인미수로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남동생 진모. 여기에 가출을 여러 번 했지만 이모부의 소개로 현재 사무원으로 일하는 25살의 안진진, 이 네 명이 한 가족이다.

안진진의 엄마에게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있다. 즉, 진진에게는 쌍둥이 이모가 있는 셈이다. 엄마와 이모는 같은 외모에 같은 날 결혼했지만, 그들의 삶은 완전히 달랐다. 엄마는 고생을 했지만, 이모는 우아한 청담동 사모님으로 부족함 없이 살고 있었다. 진진의 눈에 이모의 삶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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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에게는 김장우와 나영규라는 두 남자가 있다. 둘 다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고 있지만, 그 둘의 성향은 너무 다르다. 계획적이고 철두철미한 나영규, 그리고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김장우 사이에서 진진은 고민한다.

이 책은 극명하게 대조되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엄마와 이모, 아빠와 이모부, 진진과 이모네 자녀들, 그리고 나영규와 김장우. 각기 다른 성격과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 후반부에는 집을 나갔던 진진의 아버지가 5년 만에 중풍과 치매에 걸려 돌아오는 장면이 나온다. 나 같으면 아버지가 미웠겠지만, 진진과 그녀의 어머니는 아버지를 불쌍히 여기며 그의 병을 고치려 노력한다. 이 장면에서 가슴이 먹먹해지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다.

나는 엄마가 쌍둥이인 관계로 이 소설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모의 자살 장면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진진의 엄마는 온갖 고난 속에서도 삶의 목표가 있었지만, 이모는 모든 것이 완벽한 것처럼 보였던 삶 속에서 무기력함을 느끼고 결국 삶을 포기한 것이다. 정말 모순이다.

 

 

"인간에게는 행복만큼 불행도 필수적이다. 모든 이가 행복해 보였던 이모의 삶이 그녀 자신에게는 한없는 불행이었다면, 마찬가지로 모두에게 불행하게 보였던 어머니의 삶이 이모에게는 행복이었다면, 남은 것은 어떤 종류의 불행과 행복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는 문제일 뿐이다."

이모의 죽음을 겪은 후, 진진은 진정으로 사랑했던 김장우를 떠나고 나영규와 결혼을 선택한다. 이 반전은 다소 의아했지만, 그 또한 진진의 선택이었다. 마지막에 진진은 “인생은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수는 반복된다”라고 말한다.

책을 읽고 독서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각자의 엄마와 이모, 친척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가족과 친척, 즉 혈연으로 얽힌 관계는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각각의 사정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소설 속 진진의 아버지가 이해되지 않고, 정말 싫었지만 진진의 어머니에게는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고, 반면 완벽해 보였던 이모부가 이모에게는 삶의 의욕을 잃게 만드는 존재였던 것이다. 결국 남의 인생을 쉽게 판단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허구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의 삶이 담겨 있다. 젊었을 때는 소설이라는 장르가 그리 와 닿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 속에서 진실을 느낀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 속 이야기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에 몰입할 수 있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 같았다. 드라마틱한 이야기와 반전이 있는 소설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싶다면, 양귀자의 모순이야말로 제격인 것 같다.


 

 

양귀자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사회적 이슈와 개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다루는 작품들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1955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나 1978년 단편 소설 문을 닫다로 등단한 후,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그녀의 대표작으로는 원미동 사람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그리고 모순 등이 있습니다. 특히 원미동 사람들은 서울 변두리의 서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리며 큰 인기를 얻었고, 양귀자는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통해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모순은 그녀의 작품 중에서도 가족과 인간관계를 깊이 탐구하는 소설로, 많은 독자들이 공감하고 다시 찾는 책이기도 합니다. 양귀자의 작품은 개인의 삶과 사회의 모순 속에서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내면을 탐구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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