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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

 

저자 : 김호연

 

 

차례

점장 오선숙

소울 스낵

꼰대 오브 꼰대

투 플러스 원

밤의 편의점

오너 알바

ALWAYS

불편한 편의점

 

 

독서모임에서 불편한 편의점1편을 재미있고 훈훈하게 읽고 나서, 그 뒷이야기가 궁금하여 불편한 편의점2편을 이어서 읽기로 결정했다.

 

1편에 등장한 인물들이 2편에 뒤이어 등장할 때마다 너무나도 반갑고, 그 인물들이 상황이 좋아지고 변화되었을 때 너무 기특했다. 예를 들어 오선숙 여사가 점장으로 승진하고 그녀의 걱정거리이자 백수아들이 취업을 해서 다시 직장을 다니는 모습을 보니 기쁘기 그지없었다. 자녀들을 둔 엄마들의 입장에서 그 기쁨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염여사의 아들 민식이가 편의점 사장이 되어 계속 철없는 행동을 하다가 나중에 변화되는 모습에도 어찌나 기특하던지…….이게 엄마의 마음인가 보다. 무엇보다 민식이 즉 강 사장에게 영향을 주어 변화시킨 2편의 주인공인 야간알바 근배가 등장했을 때 1편의 주인공인 독고가 떠올랐다. 어딘지 모를 제2의 독고같은 느낌으로 이야기 전체를 주도해갔다.

 

 

지방에서 올라와서 대학 졸업 후 서울살이를 힘들게 하면서 겨우 겨우 버티고 있는 소진이. 서울 집값과 물가를 견뎌가며 취업에 도전하지만 쓰디쓴 경험을 하다가 ALWAYS 편의점 알바로 오게 된다. 편의점에서 알게 된 근배를 처음엔 무척 싫어했다. 근배는 가족과 떨어져 서울이라는 타지에서 애써 버텨내고 있는 소진이를 옆에서 챙겨준다. 그녀는 결국 브랜드 홍보회사에 취업이 되어 근배의 응원을 받으며 편의점을 떠나게 된다.

 

본인의 철학이 옳다고 생각하며 코로나 시기의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최 사장. 가족들에게 꼰대 소리를 들으며 망해가고 있는 식당 때문에 고심 중일 때 근배를 만나 본인의 아집을 내려놓고 이젠 주변의 소리를 듣고 받아들인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공부 잘하는 형과 늘 비교당하며 꿈도 없이 살아가던 고등학생 민규가 근배를 만나게 되어 남산도서관까지 찾아가 책을 읽는 모습 또한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근배가 민규에게는 꿈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 귀인이 된 것이다.

 

이토록 모든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던 근배의 정체가 궁금했다. 근배는 국문과 출신으로 연극 동아리에서부터 연극을 시작한 연극배우였다. 어릴 때부터 엄마와 둘이서만 살던 근배. 엄마는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야. 안 그래도 힘든 세상살이, 지금의 나만 생각하고 살렴. 이렇게 항상 말했다. 이런 가훈과도 같은 말을 계속 듣고 자란 근배는 여유롭고 안정된 정서를 가지고 있었다. 물질적으로 풍요하지도 않고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진정한 마음의 부자였다. 1편에서 등장했던 희곡작가 정인경이 ALWAYS 편의점의 야간알바였던 독고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써내려간 대본을 가지고 연극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연극의 독고 역을 맡은 근배가 독고 역할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이 편의점에 알바로 취업한 것이었다.

 

 

 

근배는 연극을 위해 야간알바를 그만두어야 했다. 그러던 와중에 편의점의 강 사장 즉 민식을 알게 되고 철없던 민식이를 많이 바꾸어 놓는다. 그래서 드디어 민식은 직접 야간알바도 하면서 편의점 경영에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그토록 궁금하던 민식의 엄마인 염영숙여사는 어떻게 된 것인가? 돌아가신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살아계셨다. 그러나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다. 코로나가 심해져 양산에 있는 언니네 집에서 조카와 셋이 살고 있었다. 코로나가 너무 심해져 지방에 있겠다고 했지만 아들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지방에 내려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민식은 마음 아파하며 엄마를 서울로 모시고 온다.

 

염여사는 서울로 올라와 본인의 재산도 정리하고 마음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아들 민식, 오점장과 함께 근배가 출연하는 연극을 관람하러 갔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독고를 마주친 것이다. 2편에서 딱 한번 등장하는 독고. 그의 삶이 그 뒤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는 독자들 상상의 몫이었다.

 

 

마지막 챕터에선 1편의 ALWAYS 편의점 우수 알바였던 시현이가 다시 등장한다. 시현이 소식도 궁금했는데, 그녀는 일본 영화 자막 번역을 하고 있었다. 염여사를 보고 싶어 ALWAYS 편의점에 다시 방문한 시현은 옛 남사친인 준성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시현은 염여사도 다시 만나게 되고, 남사친 준성이와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2편에서는 독고와 같은 근배라는 야간알바를 등장시켜 이야기 전체를 따뜻하게 풀어냈다. 1편처럼 근배의 정체가 너무 너무 궁금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근배 역시 독고처럼 뭔가 다른 본모습이 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독고와 근배는 시종 일관 같은 인물처럼 느껴졌다. 1편의 등장인물들이 다시 나올 때 마다 너무 반갑고 잘 알던 친구들의 근황을 듣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중간에 등장한 새로운 인물들과 1편의 인물들이 서로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우리들의 인간관계들이 서로 얽혀있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이자 나도 맘에 담고 싶은 소중한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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