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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저자 : 김호연

 

 

차례

산해진미 도시락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삼각김밥의 용도

원 플러스 원

불편한 편의점

네 캔에 만원

폐기상품이지만 아직 괜찮아

ALWAYS

독서모임에서 연말을 맞아 따뜻하고 가슴이 훈훈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추운 겨울 그리고 12월에 딱 맞는 책이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용산구 서울역, 숙대 주변, 청파동, 효창동에서 주로 일어나는 이야기라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이 책은 주인공인 노숙자 독고와 염영숙 여사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큰 줄거리는 70대인 염영숙 여사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알바생들과 그 주변인들의 다양한 이야기다. 책에 등장하는 20대부터 70대까지의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편의점 알바를 하는 시현의 이야기, 남편과 아들 때문에 속을 끓이는 편의점 오전 알바 오선숙여사의 이야기, 교사로 퇴직 후 남편의 유산으로 편의점은 운영하지만 돈을 벌려는 욕심은 전혀 없는 염여사의 이야기, 그런 염여사의 유산을 호시탐탐 노리는 염여사 아들 민식의 이야기, 무엇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독고의 이야기 등등 이 모든 이야기들이 편안하면서도 감동을 준다. 쉽게 술술 읽히면서도 노숙자였던 독고의 정체가 너무 궁금하여 책을 한번 손에 잡으면 금방 읽을 수 있다.

노숙자 독고가 ALWAYS 편의점에서 일하게 되면서 보여주는 행동들 때문에 그의 과거가 너무 궁금했다. 그의 진짜 과거가 어떤 모습 이였을까? 서울역 노숙자로 살았던 그가 왜 이리 스마트하면서도 사이다 같은 면모를 보일까? 또한 손님들 한명 한명에게는 왜 이리 따뜻하면서도 배려심이 넘치는 것일까? 계속 의문이 들었다. 보통의 노숙자는 아닌 듯 했다.

 

 

 

 

 

알코올성 치매로 자신의 모든 과거를 잊고 있던 독고. 그의 과거를 스스로 기억해낸 순간 하며 놀랬다. 그에게 그런 놀라운 과거들이 숨겨져 있다니...압구정동 성형외과 의사, 그것도 의료사고로 20대 젊은 여인을 숨지게 만든 의사. 그 일로 인해 그의 가정도 파탄에 이르렀다. 그래서 독고는 괴로움에 알코올에 의존하며 서울역 노숙자로 4년 동안 살다가 자살까지 생각했다. 그런 독고가 염여사를 만나 편의점 알바로 일하면서 술을 끊게 되고, 기억이 회복된다. 술을 끊고 정상적인 삶을 살면서 따뜻한 인간미가 다시 살아난다. 마지막에 독고는 의료사고로 죽은 환자가 잠든 추모공원을 찾아가 본인의 잘못을 참회한다. 그리고 예전에는 봉사로 의료 활동 한번 해본 적 없던 그가 대구에 내려가 의료봉사를 하게 된다.

물론 주인공 독고의 이야기는 평범한 이야기는 아니고 어쩌면 마법 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사회적으로 성공을 이룬 사람들 중에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도 사과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는데도 불구하고 그 누구 하나 잘못을 시인하고 책임지지 않는 모습. 그 동안 주변에서 많이 보아온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이다. 독고는 현실도피로 술과 노숙을 선택했지만, 결국은 염여사 같은 좋은 사람을 만나 다시 사람다워졌다.

우리의 삶은 별반 다르지 않다. 밖에서 볼 땐 다들 행복해 보이고 나만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행과 불행은 본인이 처한 상황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내가 누리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삶에 대한 성실하고 올바른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독고가 성공에 목마른 성형외과 의사였던 시절보다 쪽방 생활을 하며 편의점 알바로 지낸 시간들이 가장 사람다워 보이고 빛나 보였던 것처럼…….

 

김호연 작가는 대한민국의 소설가입니다. 대표작으로는 <불편한 편의점>, <망원동 브라더스> 등이 있습니다.

  • 1969년 생이며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영화사에 취직하여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였으며,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 <불편한 편의점>은 2021년에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2022년에는 후속작 <불편한 편의점 2>를 출간했습니다. 이 작품은 김호연 작가의 경험이 녹아들어 있다는 추측이 있으며, 작품 속에 등장하는 '조치원 해장국'은 작가가 대학 시절 자주 가던 곳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호연 작가는 일상 속에서 발견한 작은 이야기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것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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